ⓒ천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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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화롭고 번화한 도시에서 즐기는 라이프도 좋지만, 고요한 자연 속에서 아늑하게 보내는 슬로우 라이프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쫓기듯 바쁘게 흘러가는 도심이 주는 편리함보다 피로감이 커져갈 때면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자연 속 휴식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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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비하동 단독주택의 건축주인 부부 역시, 고향인 이곳을 떠나 오랫동안 서울 살이에 지쳐 온전하고 아늑한 전원의 삶을 찾아 다시금 청주에 자리를 잡았다. '귀촌' 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만큼 건축주가 이곳에서 얻고자 한 것들은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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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휴식, 실내 주차장, 마당의 높은 활용도 등 건축주의 요청사항을 정리해보면 곧 '휴식'으로 이어진
다. 스튜디오는 이러한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실내에서만 머무는 생활이 아닌 실내외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고민했다. 펜션에 놀러가면 마당에서 뛰어놀거나 바비큐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만큼 이곳에서도 넓은 부지의 앞마당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실내공간을 'ㄱ'자로 배치하고 건축물이 마당을 둘러싼 형태로 설계했다. 또한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마당과 면한 벽체를 통유리로 마감하고, 그 위에 처마를 설치해 집안에서의 시선과 동선이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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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구조 역시 건축주를 위한 맞춤공간으로 디자인됐다. 1층에 위치한 거실, 주방, 다이닝 공간은 'ㅡ'자형의 대형 공간을 형성하기보다 주방을 중심으로 건물의 형태에 맞춰 꺾어지는 'ㄱ'자로 배치했다. 구조적으로 구분된 거실은 한정된 실내 공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지는 마당까지 확장돼 실내외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또한 종종 다녀가시는 부모님을 위해 1층 한켠에는 게스트룸도 함께 마련됐다. 독립된 방과 욕실뿐 아니라 드레스룸, 노천탕의 구성으로 단독 풀빌라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상호 간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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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공용 욕실 및 드레스룸, 세탁실 등 기능적인 공간들과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집의 본채와 벽으로 둘러싸인 앞마당은 최소화된 조경과 건식으로 포장된 바
닥으로 기획하였으며, 뒷마당에서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작은 텃밭과 바비큐 공간이 자리해 건축주
의 요청대로 집에서도 펜션에 온 것 처럼 온가족이 다양한 활동을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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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결국 디자이너의 손을 떠난 뒤, 사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채워진다. 설계를 맡은 호림건축사사무소는 이곳에 살아갈 사람들이 자유롭게 채워갈 수 있도록 하얀 도화지 같은 여백의 공간을 곳곳에 남겨뒀다. 시간이 지나며 마당에 푸르른 나무가 드리우고, 다양한 그림자와 삶의 요소들이 채워져 더욱 아름답게 짙어질 이곳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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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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